
이승엽 두산 감독은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2차전에서 오명진 대신 이유찬을 2루수 자리에 선발 기용했다. 이는 SSG가 베테랑 좌완 투수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운 것에 대응한 조치다.
좌타자인 오명진과 달리 이유찬은 우타자라 좌완 투수를 상대할 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여기에 오명진이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것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오명진의 정신적 측면도 고려했다. 이 감독은 "어제 오명진이 처음 개막전 선발로 출전하다 보니,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오늘은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긴장을 풀었으면 좋겠다"며 "다음 주에 오른손 선발을 자주 만날 테고, 오명진에게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외국인 선발 콜 어빈(5이닝 7안타 4실점),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4타수 무안타)의 부진과 핵심 불펜 이영하가 8회 오태곤에게 역전 결승 투런포를 허용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한 시즌에 144경기를 하면서 전승을 거둘 수는 없다"며 선수단을 감쌌다. "콜 어빈이 투구판 적응에 어려움을 느껴 다소 예민해졌고, 케이브도 첫 경기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 믿는다"고 신뢰를 표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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