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SSG 랜더스필드. 25일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롯데는 시즌 첫 승리를 사냥했다. 이 승리의 중심에는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일어선 정철원이 있었다.
팀이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이날 앞서 홈런을 터트렸던 하재훈을 상대로 149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몸쪽 높게 던진 뒤, 148km 직구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사실 그의 롯데행은 지난해 11월 리그를 뒤흔든 빅딜의 결과물이었다. 불펜 강화가 절실했던 롯데는 외야 유망주 김민석, 검증된 외야수 추재현, 투수 최우인까지 세 명이나 두산에 보내며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영입했다.
트레이드 당시 시선은 모두 김민석에게 쏠렸다. 그는 두산의 새 리드오프로 자리잡았고, 정철원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특히 신인왕 출신이지만 지난 시즌 6.40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던 정철원의 이적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젊은 야수진의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에게는 "지키는 야구"가 더욱 중요해졌다. 개막 2연패 후 위기에 빠진 팀에 정철원은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비록 9회 마무리 김원중이 에레디아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롯데는 연장 11회 시범경기 내내 부진했던 손호영의 적시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박진이 11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까지 따낸 점이다.
세 명과 맞바꾼 투수의 첫 홀드. 이날 승리는 정철원에게도, 롯데에게도 새 시즌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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