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NC파크에서 펼쳐진 3월 29일 경기에서 손주영은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데뷔 이래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던 첫 등판(7이닝 무실점)과는 다른 양상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이날 손주영의 투구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했다. 1회를 깔끔한 삼자범퇴로 시작했으나, 2회 맷 데이비슨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첫 주자를 내보냈다. 3회에는 김형준에게 빠르게 홈런을 얻어맞아 선제점을 내줬고, 5회와 6회에도 각각 김휘집과 데이비슨에게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맞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NC가 기록한 세 개의 홈런이 모두 손주영의 투구에서 비롯됐다. 최종 성적은 6이닝 6안타(3홈런) 4실점으로 마무리됐다.
LG는 올 시즌 개막 후 7연승이라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초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 놀라운 질주의 원동력은 단단한 선발 로테이션에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부터 이번 시즌 처음 1군 선발로 도약한 송승기까지, 모든 선발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월 29일 기준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1.86으로 리그 정상에 우뚝 서 있다.

손주영은 지난 시즌 생애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9승 10패를 기록했다. 올해는 그 목표를 '170이닝 15승'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이 올 시즌 13승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데, 이는 강화된 타선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됐다. "주영이는 13승을 해낼 만한 구위를 갖췄을 뿐 아니라, 그를 뒷받침할 타자들도 충분히 있다"라고 염 감독은 강조했다. 그는 "투수가 승리를 거두려면 야수진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선발이 5~6점을 내주더라도 타격이 살아나면 경기 중반 이후 역전승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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