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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의 '뛰는 야구' 한화, 도루 성공 이미 10회...타선 부진 극복 카드로

2025-04-02 16:23:08

한화 김경문 감독
한화 김경문 감독
2025 KBO 리그 초반, 그라운드를 가장 활발하게 누비고 있는 팀은 바로 한화 이글스다. 4월 1일 현재 한화는 경기당 평균 1.50회 도루를 시도하며 10개 구단 중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경기당 0.76회로 8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도루 성공률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현재 10회의 도루 성공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지난 3월 22일 수원 KT전에서 한 경기 4도루를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주자 기용 횟수 역시 9회로 롯데(11회)에 이어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스피드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FA 시장에서 영입한 심우준(30)이 있다. 2020년 KT 유니폼을 입고 35차례나 베이스를 훔치며 도루왕에 등극했던 그는 현재 3차례 도루에 성공하며 삼성 김지찬(24), LG 신민재(29)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100%의 도루 성공률은 그의 주루 감각이 여전함을 증명한다.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28)과 대주자 요원 이원석(26) 등도 이 스피드 전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화의 이러한 변신은 팀 색깔의 극적인 전환이라 할 수 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리며 장타력을 앞세웠던 한화는, 2010년 이후 팀 도루 1위를 차지한 경우가 2018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당시 한용덕 감독의 '스피드 야구'는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한화 심우준
한화 심우준
현재 한화를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도 주루 작전을 선호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두산 지휘 시절엔 '두산 육상부'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주자들의 발을 적극 활용했다. 올 시즌 한화는 팀 타율 0.169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타격 부진을 주루 작전으로 상쇄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전략은 이미 승리로 이어진 바 있다. 3월 28일 KIA전에서 7회까지 0-2로 끌려가던 한화는 김태연의 홈런 후 대주자 이원석의 2루 도루가 상대 투수를 흔들며 역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한화는 3연속 볼넷과 몸에 맞는 공 등을 얻어내며 한 이닝에만 5득점, 결국 7-2로 승리해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 승리 이후 0.129에 머물던 팀 타율도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시즌부터 새 안방으로 사용하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특성도 주목할 만하다. 선수들이 "내야에서 타구 속도가 확실히 빠르다"고 평가하는 이 구장에서, 한화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상대 내야진에게 더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문 감독의 '질주하는 이글스'가 시즌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며 어떤 성과를 거둘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쏠리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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