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31세 하주석은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2일 SSG 랜더스와의 대결에서 3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선 그는 3타수 1안타를 추가하며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첫 타석부터 인상적이었다. 1회초, 하주석은 천범석과 무려 11구에 걸친 접전을 벌였다. 볼 카운트 풀카운트 이후에도 4개의 공을 파울로 만들어내며 투수를 압박했다. 마지막 공은 파울 라인을 따라 강하게 날아갔으나 SSG 1루수 현원회의 다이빙 캐치에 걸려 아웃됐다. 그 사이 1루 주자였던 이민재는 2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하주석의 활약은 여기까지. 5회말 수비를 마친 뒤 6회부터는 배승수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팀은 3회와 5회에 각각 3점, 4점을 내주며 0-7로 끌려갔고, 7회 2점을 만회했으나 병살타에 막혀 추격의 불씨가 꺼지며 2-7로 패배했다.

그러나 이 뜨거운 방망이가 1군 무대를 밟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여러 걸림돌이 존재한다.
첫째는 50억 원 대형 계약으로 영입된 심우준의 독보적 입지다. 29일까지는 1할도 채 되지 않는 타율로 부진했으나, 안정적인 수비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켜온 심우준이 최근 타격감까지 살아났다.
황영묵과 이도윤의 존재도 하주석의 1군 콜업을 어렵게 만든다. 주전 2루수 황영묵은 0.136의 타율로 고전했으나 2일 롯데전에서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백업 내야수 이도윤도 선발 출전 기회는 없었지만, 교체 출전한 3경기에서 3타수 2안타(3루타 1개 포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퓨처스리그를 지배하는 베테랑의 방망이. 그러나 1군 복귀의 문은 여전히 좁기만 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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