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는 경기를 치르지 않은 12일, 이전까지 최하위를 달리던 키움 히어로즈의 승리로 9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KIA가 순위표 가장 밑 부분으로 밀려난 건 2023년 4월 20일 이후 2년 만이다. 이범호 감독 부임 이후론 처음이다.
호랑이 군단이 쓰러진 건 부상 때문이다.
KIA는 개막 전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 이창진이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개막 직후엔 간판타자 김도영이 경기 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말소됐다.
여기에 주전 3루수 박찬호(오른쪽 무릎)와 주전 2루수 김선빈(왼쪽 종아리)도 다쳤다.
박찬호는 지난 6일 복귀했지만, 복귀 후 타율 0.158(19타수 3안타)로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주전 선수, 특히 교타자들이 빠져나간 KIA 타선은 힘을 잃었다.
KIA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팀 타율 8위(0.237), 팀 출루율 7위(0.327)에 그치고 있다.
패트릭 위즈덤, 나성범 등 거포 타자들은 많은 홈런을 때리고 있지만, 소총 부대들의 전멸로 효율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않는다.
KIA는 올 시즌 경기 당 팀 홈런 1.0개로 삼성 라이온즈(1.24개), LG 트윈스(1.13개)에 이어 전체 3위다. 그러나 경기 당 득점 생산은 4.60점으로 전체 6위에 그친다.

이 감독은 최근 "시즌 개막 전 부상 선수가 나오는 상황을 대비했지만, 이렇게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빠질 것이라고는 예상 못 했다"고 말했다.
부상 화마는 불펜으로 번졌다. 지난 시즌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던 왼손 투수 곽도규는 12일 왼쪽 굴곡근이 손상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곽도규는 14일 재검진할 예정이며 검진 결과를 봐야 복귀 일정을 예상할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7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활약했고,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00의 특급 성적을 냈다.
물론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힘들지만, 희망은 있다.
간판타자 김도영은 지난 3일 기술 훈련을 시작해 2군 복귀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선빈도 수비 훈련을 시작했다.
이창진은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타율 0.500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른 팀들과 격차도 크게 벌어지진 않았다.
KIA와 6위 NC 다이노스의 격차는 단 반 경기 차이고, 2위 SSG 랜더스와도 4경기 차다.
마운드도 잘 버티고 있다.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과 애덤 올러, 김도현이 제 몫을 하고 있고, 불펜도 최지민, 조상우, 정해영이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한다면 반전의 여지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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