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80회를 맞는 US여자오픈은 29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 힐스 골프코스(파72·6천829야드)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는 1998년 박세리가 맨발로 골프화를 벗고 물 웅덩이를 건드린 명장면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골프 발전의 출발점이 된 무대다. 이후 한국 선수들이 11차례 정상에 올라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 2008년과 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9년 이정은, 2020년 김아림까지 화려한 우승 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김아림 이후 5년간 우승 소식이 끊어진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27년 만에 10위 안에 단 한 명도 들지 못했고, 김효주와 임진희의 공동 1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여자골프 역사상 최고 상금 1천200만 달러(약 164억3천만원)가 걸린 올해 대회에는 전체 156명 중 미국(39명) 다음으로 많은 25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시즌 첫 메이저인 지난달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도 김효주가 공동 2위, 고진영과 유해란이 공동 6위, 최혜진이 공동 9위에 오르며 메이저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양희영이 우승한 이후 11개월 만의 메이저 챔피언 탄생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랭킹 톱10에 포진한 유해란(5위), 김효주(7위), 고진영(10위)이 우승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ME글로브 포인트 2위(1천52.125점), 올해의 선수 포인트 3위(59점)를 기록 중인 김효주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US여자오픈 역대 우승자인 김아림, 이정은(1995년생), 박성현, 전인지를 비롯해 양희영, 최혜진, 김세영, 윤이나, 안나린, 임진희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일본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베테랑 신지애와 KLPGA에서 활동하는 배소현, 황유민, 김수지, 마다솜, 노승희, 유현조도 도전에 나선다.
한국 선수들의 강력한 라이벌은 최근 LPGA 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 선수들이다. 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사이고 마오가 우승했고, 직전 대회인 리비에라 마야 오픈에서는 이와이 치사토가 정상에 올랐다. 3월 블루베이 LPGA의 다케다 리오까지 포함하면 일본 선수들도 올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사이고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68점)를 달리고 있고, 신인상 점수에서는 1위 다케다(472점)를 포함해 상위 4명이 모두 일본 선수일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2위 지노 티띠꾼(태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정상급 선수들도 모두 출전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한다.
코르다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US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2021년 여자 PGA 챔피언십과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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