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예의 전당 입성이 궁극적인 꿈이었다.
그러나 주니어 무대를 마친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했고, 박혜준은 목표를 수정해야 했다.
2021년 8월 KLPGA 투어에 입회한 박혜준은 그해 두 차례 톱10에 올랐으나 11차례 컷 탈락의 쓴맛을 보며 드림투어(2부)로 내려갔다.
어린 시절 오랜 기간 외국 생활을 한 탓에 국내 문화와 환경 적응에 실패했고, 그 여파가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박혜준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2부 투어로 떨어진 뒤 내 기량을 더 다지는 계기로 삼자고 다짐했다"며 "마음을 편하게 먹은 덕에 이듬해 다시 KLPGA 투어로 올라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험을 쌓은 박혜준은 지난해 준우승 두 차례를 포함해 5차례 톱10 성적을 냈고, 올 시즌에 그토록 바랐던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4라운드 중반까지 2위 그룹에 5타 차로 앞서다가 추격을 허용했고,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 퍼트를 앞두고는 노승희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박혜준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40cm가 채 안 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박혜준은 "마지막 라운드 첫 홀에서 매우 떨려서 티샷 실수를 범했는데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며 "마지막 버디 퍼트는 수만 번을 훈련한 거리라서 차분하게 성공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어린 시절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시작했다"며 "오늘 행복한 순간이 찾아와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혜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어린 시절 꿈꾸던 LPGA 투어 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오는 10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진다.
박혜준은 "KLPGA 투어에 진출했을 때, 많은 우승을 한 뒤 LPGA 투어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며 "운 좋게 출전권을 얻은 만큼, 좋은 경험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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