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동아시아 최강팀 자리를 두고 최후의 승부를 벌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풀리그 형식으로 진행되는 동아시안컵에서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년 대회 이후 이번이 4차례째 '동아시아 양강' 한국과 일본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직접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과 일본이 모두 홍콩과 중국을 상대로 2승씩을 기록한 상황에서 지난 3차례 대회와 동일하게 이번에도 마지막 한일전에서 우승팀이 가려진다.

중국을 3-0, 홍콩을 2-0으로 꺾은 한국(골득실 +5)은 홍콩에 6-1, 중국에 2-0으로 승리한 일본(골득실 +7)보다 골득실에서 2골 뒤진 2위에 위치해 있다.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일본이 골득실 우위로 우승을 차지하기 때문에 한국은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2022년 대회에서 일본에게 내준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다.

한국은 2019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만이 달성한 동아시안컵 연속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5년, 2017년 대회를 연속 제패하며 대회 사상 첫 연속 우승을 이뤘고, 이어 2019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3연패를 완성한 바 있다.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홍명보호 공격진의 활약이 관건이다. 한국에서는 '도쿄리' 이동경(김천), 주민규(대전), 이호재(포항) 등의 공격수들과 미드필더 강상윤(전북), 센터백 김주성(서울) 등이 이번 대회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홍콩전과 중국전에서 완전히 다른 11명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우며 대규모 선수 테스트를 진행한 홍명보 감독은 우승이 걸린 최종전에서는 '필승'을 목표로 최고의 전력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민규, 이호재, 오세훈(마치다) 등이 경쟁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유럽파 선수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위치여서 누가 득점포를 터뜨리며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얻을지 주목된다.

일본 대표팀은 K리그 선수 23명, J리거 3명으로 구성된 한국과 유사하게 전원 자국 J리그 선수들만으로 팀을 구성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총 8골을 폭발시킨 공격진의 화력이 위협적이어서 홍명보호 수비진에게는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홍콩전에서 4골을 몰아친 30세 혼혈 베테랑 저메인 료(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중심으로 이나가키 쇼(나고야 그램퍼스), 나카무라 소타(산프레체 히로시마),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마치다) 등이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었다.

여기에 올 시즌 J리그 득점 랭킹 공동 4위(일본인 선수 중 1위)에 올라 있는 미야시로 다이세(빗셀 고베), 기타가와 고야(시미즈 S펄스) 등 8골씩을 기록한 선수들도 일본 대표팀에 포함되어 있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2승 23무 16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3승 3무 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2연패 중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인 2021년 3월 일본 요코하마 평가전과 2022년 7월 나고야에서 치른 동아시안컵 대결에서 연달아 0-3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