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상고 시절부터 한국 농구의 미래 주역으로 주목받았던 이현중은 국내 프로농구 KBL을 거치지 않고 미국 대학을 거쳐 NBA 진출에 도전해왔다.
아직 NBA 입성의 꿈은 실현하지 못했지만, 일본과 호주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국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호주 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소속팀 일라와라 호크스의 우승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8개월 후 지난 11일과 13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평가전 2연전에서 이현중은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 정신적 지주로서 팀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음을 입증했다.
이현중은 경기 내내 선후배들에게 다양한 지시를 내리며 '코트 위의 사령관' 모습을 보였다. 동료가 득점하거나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면 함께 포효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스타성'도 완벽했다. 자신의 특기인 3점슛을 성공시킨 후에는 열정적인 표정과 몸짓으로 관중석을 향해 세레모니를 펼쳐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이런 수치만으로는 이날 이현중이 보여준 '코트 장악력'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
이현중에 이어 15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여준석(시애틀대)은 "우리 팀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현중이 형이 무조건 포함된다. 특히 현중이 형의 허슬플레이와 슬라이딩이 팀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다른 형들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팀의 에너지 레벨이 현중이 형 덕분에 많이 상승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현중은 "휴식은 코트 밖에 나가서 하면 된다"며 "내가 에너지를 좀 더 보여주면 벤치의 선수들도 똑같이 에너지를 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수훈선수로 선정됐지만, 다른 선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승리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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