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전북 현대의 제10대 사령탑에 오른 정정용(56) 감독이 "전북은 지도자 경력을 마무리할 종착역"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프로선수 경력 없이 학구열로 지도자 길을 개척한 정 감독은 2019년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쓰며 '스타 지도자'로 떠올랐다. K리그2 서울 이랜드에서 주춤했으나 2023년부터 김천 상무를 이끌며 2024~2025시즌 연속 3위를 달성해 다시 주목받았다. 포옛 감독이 1년 만에 떠나자 전북이 24일 그를 선임했다.

정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팀을 지휘하게 됐다. 올해 우승한 팀이라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감독은 이런 기회가 왔을 때 부담을 이겨내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목표로는 "당연히 우승"을 내걸었다.
전북 팬들이 바라는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에 대해 "김천에서 전방 압박이 두드러지는 축구를 했다. 내 축구가 전북 색깔에 부합한다"고 자신했다.

빅클럽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목되지만 이승우·김진규·이동준 등 연령별 대표팀과 김천에서 함께한 선수들이 많다. 정 감독은 "선수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 선수단 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각 포지션 최고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을 마친 뒤 김천 선수들에게 "난 더 좋은 곳으로 간다. 너희도 더 좋은 선수가 돼라"는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 연합뉴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