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12917341700159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김남일의 발언은 단순히 개인 간의 농담을 넘어 특정 종목의 본질을 폄훼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띤다. 야구가 스포츠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스포츠란 말인가. 야구는 찰나의 순간에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골라내고, 9회 말 투아웃 상황에서도 뒤집기를 노리는 고도의 심리전과 정교한 데이터가 결합된 종목이다. 전 세계 수천만 명의 팬들이 열광하고, 수만 명의 선수가 인생을 걸고 땀을 흘리는 필드를 향해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단언한 것은 오만함을 넘어선 무례에 가깝다. 종목마다 요구되는 신체적 능력과 전략은 다를지언정, 승리를 향한 집념과 팬들의 열정에는 우열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캐릭터를 구축하고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 자극적인 설정을 가져갈 수 있다. 김남일 특유의 '진공청소기' 같은 거친 화법과 독설가 이미지를 살리고자 했던 제작진의 의도도 읽힌다. 하지만 '재미'라는 방패가 모든 '무례'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특히나 그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포츠 영웅이자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위치에 있다. 타 종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결여된 독설은 위트 있는 도발이 아니라, 그저 타인의 가치를 깎아내려 나를 돋보이게 하려는 낡은 방식일 뿐이다.
결국 스포츠의 근간은 상대에 대한 예의와 상호 존중이다. 축구든 야구든, 그라운드 위에서 흘린 땀의 가치는 동등하다. 이번 사태를 통해 김남일은 예능적 욕심이 부른 참사가 자신의 이미지에 어떤 오점을 남기는지 뼈아프게 절감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스포츠인이라면 종목의 경계를 넘어 다른 이의 열정을 존중할 줄 아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리스펙이 빠진 독설은 그저 소음일 뿐이며, 그 소음 끝에 남는 것은 팬들의 냉담한 외면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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