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무서운 점은 좌완 원투펀치의 파괴력이다. 2025시즌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과 240개가 넘는 탈삼진을 기록한 스쿠발은 명실상부한 아메리칸리그의 지배자다. 여기에 3년 총액 1억 1,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발데스는 스쿠발과 함께 '좌완 잔혹사'를 집행할 완벽한 짝이다. 발데스는 리그 최고의 땅볼 유도 능력과 더불어 매 시즌 190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내구성을 증명해왔다. 이들이 이끄는 1, 2선발 라인은 경기당 기대 승률 면에서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조합과 비교해도 오히려 우위에 있다는 데이터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화룡점정'은 벌랜더의 복귀다. 43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90마일 중반대의 직구를 뿌리는 벌랜더는 친정팀 디트로이트와 1,300만 달러의 단기 계약을 맺으며 로테이션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벌랜더의 합류는 단순히 선발 한 자리를 채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스쿠발과 발데스라는 강력한 구위에 노련한 벌랜더의 경기 운영 능력이 더해지면서, 디트로이트는 신구 조화가 완벽한 '공포의 3인방'을 보유하게 됐다. 벌랜더는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투수진의 멘토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3선발로서 상대 팀의 하위 타선을 압도할 수 있는 충분한 구위를 갖추고 있다.
이 강력한 선발진은 불펜 운용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선발이 6~7이닝을 책임지는 구조가 만들어질 경우, 디트로이트는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카드의 활용 폭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빅리그 도전을 노리는 고우석에게도 기회는 열린다. 강력한 선발진 뒤를 받치는 역할만 맡아도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고, 우승 반지 역시 꿈이 아닌 목표가 된다.
결국 2026시즌 메이저리그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다저스의 물량 공세와 디트로이트의 정예 부대가 벌일 마운드 대결로 압축된다. 벌랜더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디트로이트 현지의 우승 배당률이 급락한 것은 이들의 1-2-3 펀치가 가진 위압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스쿠발, 발데스, 벌랜더로 이어지는 이른바 '후덜덜'한 라인업은 2026년 가을, 코메리카 파크를 월드시리즈의 열기로 가득 채울 준비를 마쳤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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