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기준점의 상향'이다. 원태인과 노시환이 확정한 10억 원은 향후 진행될 다년 계약 협상의 최저 출발선이 됐다. 보통 비FA 다년 계약은 선수의 현재 연봉을 기점으로 잔여 연차와 미래 가치를 환산해 총액을 산정한다. 이미 '연간 10억 원'이라는 확실한 기준표가 세워진 만큼, 이들이 5~8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을 경우 총액은 150억 원을 상회해 200억 원에 육박하는 '상상 초월'의 수준으로 치솟게 된다.
구단들의 파격적인 선제 대응은 이러한 대형 계약의 전초전이다. 삼성과 한화는 다년 계약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선수들에게 먼저 10억 원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안겨줬다. 이는 '최고의 대우를 보장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임과 동시에, 선수의 눈높이를 이미 역대 최고 수준으로 맞춰놓았음을 시사한다. 특히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보유한 구단 입장에서는 상대 구단보다 '단 1원'이라도 더 얹어주어 팀의 자존심을 세우려는 심리적 기싸움까지 더해지는 양상이다.
결국 이번 연봉 계약은 KBO판 ‘메가 딜’의 서막이다. 구단은 핵심 자원을 지키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 지출을 이미 각오했고, 선수들은 자신의 가치가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순간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노시환과 원태인이 쏘아 올린 10억 원이라는 숫자는 조만간 발표될 KBO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의 계약서들을 예고하는 복선이 되고 있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