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행 KBO 규약상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할 경우, 구단은 선수에게 '계약금'을 지급할 수 없다. 계약금은 오직 신인 선수와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만 허용되는 명목이기 때문이다. 만약 노시환이 현시점에서 한화와 5년이나 6년 규모의 다년 계약을 맺는다면, 그가 받게 될 총액은 전액 '연봉'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150억 원 규모의 계약이라 할지라도, 이는 계약 기간에 걸쳐 나누어 받는 '월급'의 형태가 된다.
반면 노시환이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간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시장 가치 150억 원 이상의 대어로 평가받는 노시환이 FA 권리를 행사할 경우, 관행적인 비율에 따라 총액의 약 40%인 50억~60억 원가량을 '계약금' 명목으로 손에 쥐게 된다. 그것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즉시, 혹은 단기간 내에 현금 일시불로 수령하게 되는 '확정 자산'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고민은 깊다. 계약금을 줄 수 없는 대신 첫해 연봉을 파격적으로 높여 '계약금 효과'를 내려 해도, 리그 전체에 적용되는 샐러리 캡(연봉 상한제) 규정이 발목을 잡는다. 한 명의 선수에게 연간 30억~50억 원의 연봉을 몰아줄 경우 팀 운영 전체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구단은 선수의 '로열티'에 호소하거나, 60억 원의 일시불 가치를 상쇄할 만큼의 더 큰 '총액'을 제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노시환은 일단 2026시즌 연봉 10억 원에 계약하며 구단에 대한 존중을 보였다. 하지만 '계약금 0원'의 다년 계약과 '60억 일시불'의 FA 시장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 당연한 권리다. 한화와 노시환이 이 거대한 금액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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