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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99번, 대전 밤하늘에 걸릴 자격 충분한가?

2026-02-14 17:15:40

류현진
류현진
한화 이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은퇴하면 그의 99번이 영구결번될까?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활약하며 자리를 비웠던 그가 과연 이글스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자격이 있는지를 두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류현진의 영구결번은 성적의 수치를 넘어선 상징성과 헌신의 역사로 이미 증명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지점은 압도적인 상징성이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와 동시에 신인왕과 MVP를 석권하며 한국 야구 역사에 유례없는 획을 그었다. 특히 팀의 전력이 약화되었던 암흑기 시절, 그는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며 팬들에게 유일한 희망을 선사했다. 그가 2013년 미국으로 떠난 이후 한화 구단이 그의 등번호 99번을 11년 동안 아무에게도 부여하지 않고 비워둔 사실은 구단이 이미 그를 미래의 영구결번자로 낙점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다.
메이저리그에서의 11년은 단순한 외도가 아니라 이글스의 자부심을 세계에 알린 국위선양의 시간이었다. 그는 사이영상 투표 2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는 한화 이글스라는 뿌리에서 자라난 선수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정점에 설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드높인 공로를 무시할 수 없다.

복귀 과정에서 보여준 진정성 또한 자격 논의에 쐐기를 박는다. 류현진은 2024년 복귀 당시 더 나은 조건의 메이저리그 잔류 제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건강할 때 돌아오고 싶었다"며 친정팀행을 택했다. 이후 2025년 시즌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태는 등 노련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물론 송진우의 210승이나 정민철의 161승처럼 KBO 통산 누적 승수 면에서는 전설적인 선배들에 비해 수치상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영구결번은 단순한 숫자 대결이 아니다. 해당 선수가 팀과 지역사회, 그리고 팬들에게 준 임팩트와 사랑을 기리는 제도다. 류현진은 이미 대전과 한화 팬들에게 '종교'와 같은 존재이며, 그의 복귀와 헌신은 기록의 공백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의 가치를 지닌다.

결국 류현진의 99번은 은퇴 후 대전 이글스 파크, 혹은 새롭게 문을 열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가장 높은 곳에 걸릴 것이 확실시된다. 그는 기록으로 시작해 의리로 마침표를 찍은, 한화 이글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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