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준비 부족'이다. 현재 유영찬의 몸 상태는 실전을 치를 단계가 아니다. 3일 경기에서도 유영찬은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 채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이닝을 매듭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투수는 인대와 근육이 예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힘을 쓸 때 부상 위험에 노출된다. 연습경기에 이어 공식 평가전까지 난타당한 것은 구위 자체가 합격점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의미하며, 이 상태로 본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는 것은 물론 투수 본인에게 심리적 트라우마까지 안길 수 있다.
국가대표팀 입장에서도 유영찬의 기용은 악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검증되지 않은 구위로 접전 상황에 등판시키는 것은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도박을 거는 것과 다름없다.
유영찬이 본선 경기에서는 반전의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회의적이다. 지금 유영찬에게 필요한 것은 태극마크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투혼이 아니라, 철저한 관리와 휴식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선수의 현재 구위를 냉정하게 직시해야 하며, 준비 안 된 등판은 영광이 아닌 상처만 남길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유영찬의 등판 비중을 대폭 줄이거나 관리 차원의 운용을 결단해야 할 시점이다.
물론 야구는 모른다. 본선 무대의 압도적인 중압감이 오히려 잠자던 아드레날린을 깨워, 유영찬이 연습경기에서의 침묵을 깨고 보란 듯이 강속구를 꽂아넣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대회마다 등장했던 '단기전의 미친 존재감'이 유영찬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무리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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