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마지막 연습경기를 8-5 승리로 장식했다. 김도영, 셰이 위트컴, 안현민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타선 전체의 화력이 정점에 달했음을 증명했지만, 유독 노시환의 방망이만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이날 5회 대수비로 투입된 노시환은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전날 한신전 2타수 무안타를 포함해 오사카 원정 2경기 성적은 5타수 무안타. 단순한 결과보다 심각한 것은 타석에서의 내용이다. 빠른 공에는 타이밍이 늦고, 변화구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타격 메커니즘의 붕괴' 조짐이 뚜렷하다.
노시환의 현재 대표팀 내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3루 자리는 연일 홈런을 몰아치는 김도영과 장타력을 과시한 위트컴이 양분하는 모양새다. 1루 역시 공수 밸런스가 좋은 문보경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명타자 자리마저 컨디션이 좋은 안현민 등에게 밀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노시환은 일본전 좌완 선발 기쿠치 유세이를 겨냥한 '표적 선발' 혹은 벤치 대기 자원으로 분류될 위기다.
단기전인 국제대회는 선수의 이름값보다 당장의 컨디션을 우선시한다. 이대호 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조건 컨디션 좋은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짜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노시환은 수비에서 몸을 던지는 다이빙 캐치와 홈 송구로 팀에 기여하려 애쓰고 있지만, 거액의 몸값과 4번 타자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타석에서의 침묵은 뼈아프다. '미래의 조선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그가 도쿄돔 본선 무대에서 무너진 메커니즘을 복구하고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류지현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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