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서현은 13일 삼성전에서 포수가 공을 던져주자마자 다음 사인을 확인하고 곧바로 투구에 들어가는 극단적인 템포를 선보였다. 작년의 제구 난조를 극복하기 위해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겠다"는 의도였지만, 정작 본인조차 "던지면서 숨이 조금 찼다"고 언급할 만큼 신체적 부하가 가중되는 모습이었다. 이는 투구 사이의 시간을 단순한 휴식이 아닌, 근육과 인대가 다음 투구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리셋' 과정으로 보는 야구계의 일반적인 시각과 대조를 이룬다.
과거 메이저리그 시절 김광현도 이와 유사한 빠른 템포로 주목받았으나, 경기 후반 체력 저하와 구위 감소라는 과제를 안기도 했다. 롱런하는 마무리 투수들이 자신만의 확고한 루틴을 지키며 호흡을 가다듬는 이유는 9회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심박수를 조절하고 어깨 근육의 과부하를 막기 위함이다. 김서현의 경우, 150km/h 중반의 압도적인 구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나치게 빠른 템포를 고집하는 것이 오히려 어깨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