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을 만큼 천재적인 재능을 뽐냈던 나승엽은 레전드 타자 이승엽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그가 마주한 현실은 냉혹하다. 가장 큰 원인은 장타를 의식한 큰 스윙이다. 홈런과 장타 생산에 신경을 쓰면서 타격 시 하체 밸런스가 무너졌고, 이는 장타력은 물론 기존의 장점이던 정확도까지 갉아먹는 역효과를 낳았다.
타석에서의 조급함은 강점이던 선구안마저 흔들리게 만들었다. 여기에 1루 수비에서 발생한 결정적인 실책들이 심리적 트라우마로 작용하면서, 수비에 대한 불안감이 타석에까지 고스란히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공수 양면에서 밀려온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체력적인 한계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풀타임 시즌 소화와 대표팀 차출 등으로 누적된 피로가 올 시즌 경기력 저하로 직결됐다. 여기에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주변의 높은 기대치가 조급함으로 이어지며, 슬럼프를 스스로 장기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현재 두 선수는 모두 2할대 초중반의 타율에 머무르며 사령탑의 고심 끝에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닌, 유망주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가야 할 '독한 성장통'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술적인 하체 밸런스 수정과 함께, 압박감에서 벗어나 머리를 비우는 심리적 재정비가 시급하다. 퓨처스리그에서 보낼 시간이 이들을 단순한 유망주에 머물게 할지, 아니면 진짜 슈퍼스타로 거듭나게 할지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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