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영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4회말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고, 배트에 빗맞은 타구가 그대로 얼굴 쪽으로 튀면서 김도영의 코를 강타했다.
김도영은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코에서 흐르는 피를 지혈한 뒤 결국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대타 박민으로 교체됐다.
김도영은 올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리그 최고의 장타자다. 한 번의 스윙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타자다. 그런데 0-3으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 김도영은 정면 승부 대신 기습번트라는 선택을 했다.
물론 기습번트는 김도영의 빠른 발을 활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상대 수비가 장타를 의식해 깊게 자리 잡았다면 충분히 출루를 노릴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그 순간 김도영에게 가장 기대되는 것은 작은 출루가 아니었다. 40홈런 타자라면 자신이 직접 장타를 만들어 추격의 불씨를 만들고, 더 나아가 한 방으로 2점을 따라가는 그림을 기대할 수 있었다.
특히 4회는 아직 경기 흐름을 바꿀 시간이 충분한 시점이었다. 한 점을 만들기 위한 소극적인 선택보다,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장타력을 믿는 승부가 더 어울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상은 불운이었다. 하지만 40홈런 타자가 스스로 공격 기회를 줄이는 선택을 한 것은 돌아볼 만한 장면으로 남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