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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홈런 타자가 기습번트를 하다니' 허를 찌르려다 코뼈 부러지는 날벼락 맞은 KIA 김도영 선택 옳았나?

2026-09-10 06:58:43

김도영
김도영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아찔한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도영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4회말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고, 배트에 빗맞은 타구가 그대로 얼굴 쪽으로 튀면서 김도영의 코를 강타했다.

김도영은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코에서 흐르는 피를 지혈한 뒤 결국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대타 박민으로 교체됐다.
부상 자체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불운한 사고였다. 하지만 이번 장면이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김도영이 선택한 타격 방식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리그 최고의 장타자다. 한 번의 스윙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타자다. 그런데 0-3으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 김도영은 정면 승부 대신 기습번트라는 선택을 했다.

물론 기습번트는 김도영의 빠른 발을 활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상대 수비가 장타를 의식해 깊게 자리 잡았다면 충분히 출루를 노릴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그 순간 김도영에게 가장 기대되는 것은 작은 출루가 아니었다. 40홈런 타자라면 자신이 직접 장타를 만들어 추격의 불씨를 만들고, 더 나아가 한 방으로 2점을 따라가는 그림을 기대할 수 있었다.

특히 4회는 아직 경기 흐름을 바꿀 시간이 충분한 시점이었다. 한 점을 만들기 위한 소극적인 선택보다,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장타력을 믿는 승부가 더 어울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장면의 핵심은 '번트를 해서 다쳤다'가 아니다. 김도영이라는 타자가 가진 가치를 생각했을 때, 과연 그 순간 가장 효과적인 선택이었느냐는 질문이다.

부상은 불운이었다. 하지만 40홈런 타자가 스스로 공격 기회를 줄이는 선택을 한 것은 돌아볼 만한 장면으로 남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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