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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류 신화' 이제는 끝내야…오타니, 투수보다 타자로 남아야 하는 이유

2026-09-10 20:14:28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의 '이도류 신화'에 이제는 물음표를 던져야 할 시간이 왔다.

오타니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투수 신분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오타니는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현실로 만들어왔다.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타자로 매일 경기에 나서는 전무후무한 길을 걸었다.

하지만 위대한 도전과 지속 가능한 선택은 다르다. 오타니는 이미 30대에 접어들었다. 과거처럼 젊은 몸으로 모든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투수는 등판하는 날만 힘든 것이 아니다. 선발 준비 과정, 회복, 투구 훈련까지 몸을 계속 소모한다. 여기에 매일 타자로 출전하는 일정까지 더해지면 부상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오타니가 앞으로 남은 선수 생활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분명하다. 투수 오타니보다 타자 오타니가 더 오래, 더 위대한 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는 이미 타자로도 역대급 선수다. 투수를 하지 않는다고 가치가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다. 홈런 생산력, 장타력, 출루 능력, 경기 영향력 모두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오타니는 타자만으로도 팀을 우승 경쟁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베이브 루스도 처음에는 투수였다. 하지만 결국 타자에 집중하면서 야구 역사에 남는 전설이 됐다. 오타니 역시 비슷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물론 오타니에게 이도류는 단순한 기록 도전이 아니다. 자신의 야구 철학이고, 지금의 오타니를 만든 상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내려놓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최고의 모습을 유지하느냐다. 10년 계약 중 앞으로 남은 시간이 아직 많다. 다저스가 원하는 것도 몇 년 동안 보여주는 기적 같은 활약이 아니라, 계약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오타니를 보는 것이다.
이도류를 포기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위대한 선수를 더 오래 보기 위한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이제는 '투수 오타니'를 붙잡기보다 '타자 오타니'의 전설을 연장해야 할 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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