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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이 이정후 홈런 몇 개를 잡아먹었나?…다른 팀이었다면 20홈런 충분히 쳤다

2026-09-19 12:59:29

이정후
이정후
이정후가 결국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9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나온 한 방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정후의 홈런 개수 자체보다 그가 뛰고 있는 홈구장 오라클 파크다.

오라클 파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이 나오기 까다로운 구장으로 꼽힌다. 이정후처럼 좌타자인 선수에게는 타구 방향에 따라 그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수많은 타구를 외야 깊숙한 곳으로 날려 보냈지만, 담장을 넘어간 타구는 제한적이었다.

그렇다면 이정후가 다른 팀에서 뛰었다면 어땠을까? Baseball Savant의 Statcast 홈런 트래커는 이정후가 실제로 날린 타구를 다른 메이저리그 구장에 대입해 홈런이 되는지를 계산한다. 구장에 따라 같은 타구가 홈런이 되기도 하고 외야 뜬공이나 장타에 그치기도 한다. 실제 이정후의 2026시즌 타구를 구장별로 적용하면 홈런 숫자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이것은 단순히 오라클 때문에 홈런을 몇 개 놓쳤다는 이야기와는 다르다. 오라클에서 잃은 타구만 따지면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정후가 만약 다저스타디움이나 양키스타디움처럼 현재보다 홈런이 나오기 유리한 환경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재 이정후의 실제 홈런은 10개다. 하지만 그의 타구 질과 구장 효과를 함께 놓고 보면 20홈런은 충분히 칠 수 있는 수준이다. Baseball Savant 역시 같은 선수의 타구를 구장별로 적용했을 때 예상 홈런 수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오라클이 이정후의 홈런을 정확히 몇 개 잡아먹었다고 단순 계산할 수는 없다. 홈런은 타구 속도와 발사각뿐 아니라 타구 방향, 펜스의 거리와 높이, 당시 환경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라클에서 사라진 홈런과 다른 구장에 갔을 경우 추가되는 홈런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정후의 10홈런이라는 숫자만 보고 그의 장타력을 평가하기에는 홈구장이라는 변수가 너무 크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나온 시즌 10호 홈런은 오히려 이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오라클 파크가 아닌 다른 구장에서 뛰었다면 이정후의 홈런 숫자는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가능성이 크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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