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수는 변수다. 아무리 좋은 경력을 가진 투수를 데려와도 KBO리그에 와서 얼마나 잘할지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알 수 없다. 반대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 교체라는 선택도 가능하다. 결국 외국인 투수는 어느 팀이나 일정 부분 도박의 성격을 갖는다.
문제는 토종 선발이다. 한 명의 선발투수를 제대로 키우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젊은 투수가 내년에도 같은 성적을 낸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이미 KBO리그에서 선발투수로 검증된 선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자산이다.
다른 팀들을 보면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
SSG는 김광현이라는 확실한 이름이 있지만 나이가 변수이고, 그 뒤를 이을 토종 선발 자원이 아직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다. KT는 고영표가 있지만 두 번째 토종 선발을 확실하게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삼성 역시 원태인이라는 에이스가 있지만 그 뒤가 문제다. KIA의 양현종과 한화의 류현진 역시 이름값은 확실하지만 나이를 무시할 수 없다. 한화는 문동주라는 젊은 자원이 있지만 건강 문제가 변수다.
키움은 안우진을 중심으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고, 롯데 역시 김진욱 같은 젊은 선발의 성장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임찬규와 손주영처럼 두 명의 토종 선발을 확실하게 계산할 수 있는 단계와는 차이가 있다.
두산에는 곽빈과 최민석이라는 토종 원투펀치가 눈에 들어온다. 다만 2027년 후 곽빈의 거취가 변수라는 점에서 LG와 같은 조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2027년 LG는 상당히 유리한 출발선에 서 있다. 임찬규와 손주영이라는 확실한 토종 선발 두 명을 기반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는 결국 선발 싸움이다. 확실한 토종 원투펀치를 갖고 있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차이는 시즌이 길어질수록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2027년 LG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임찬규와 손주영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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