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배 임용규(23, 당진시청)-정현(18, 삼일공고)의 경기에 이형택은 일비일희했다. 점수를 따내면 큰 소리로 힘을 실어줬고, 잃으면 안타까움에 탄식이 절로 나왔다. 이날 경기는 접전이 이어진 데다 비로 경기가 한 시간 정도 중단되는 등 변수도 있었다.
결국 후배들이 2-0 승리로 금메달을 확정짓자 이형택은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이형택은 "굉장히 대견스럽고 한국 테니스에 큰 역할 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수고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를 보냈다.

후배들이 대견스러웠다. 이형택은 "사실 2006년 도하 대회 단체전 때도 오늘처럼 비가 와 경기가 중단됐다"면서 "금메달은 땄지만 몸살이 걸려 단식 결승에서는 은메달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우천 중단으로 흐름이 바뀔 수 있었는데 위기는 있었지만 후배들이 잘 극복해냈다"고 강조했다.
테니스 부활의 발판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이형택은 "한국 테니스가 광저우 대회 때 노 골드에 그치는 등 침체기였다"면서 "그러나 후배들의 금메달로 부활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이 자신을 넘어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전설이 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형택은 "나도 방콕 대회 단체전 금메달로 2000년 US오픈에 나갈 수 있었다"면서 "만약 금메달이 없었다면 2000년대는 군대에 있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현도 이번에 금메달을 땄으니 메이저 대회에 도전할 기회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인천=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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