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 조작 사태 이후 첫 공식 석상 자리에서 선 강 전 감독은 진심어른 사죄의 말을 전했다. "교육 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죄를 갚아 나가겠다"며 향후 활동계획도 밝혔다.
28일 강 전 감독은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스포츠 부정방지 교육에 특별 강사로 나섰다. 프로스포츠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강 전 감독은 프로야구 kt위즈 구단 선수들을 상대로 강의를 했다.
강 전 감독에게 승부 조작은 정말 씻고 싶은 기억이다. 그는 "5년 전 일은 돌이키기도 싶지 않을 정도로 악몽 같은 순간이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승부 조작 유혹에 빠지기 쉬운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강 전 감독은 "선수들은 운동에만 매진해왔기 때문에 사회경험이 부족하다. 그러기 때문에 사회에서 접한 사람들이 접근했을 때 쉽게 빠져든다"며 "그런 제의를 의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이 제가 걸은 길을 다시 걷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강의에 나서게 됐다"며 "제가 저지른 일이 다시금 세간에 관심을 받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지만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강사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선수 시절 '컴퓨터 가드'라는 칭호를 듣고 감독으로서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던 강 전 감독의 승부 조작은 농구계를 넘어 프로스포츠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
승부 조작의 여파로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의 실형을 선고 받은 강 전 감독은 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 영구 제명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강 전 감독의 강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제가 필요하다면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얘기를 해주겠다"면서 "앞으로의 활동은 프로스포츠협회와 얘기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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