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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골프 리뷰] 연장서 생애 첫 우승 양채린 ‘신데렐라 탄생’

2016-09-26 10:14:44

매킬로이 '천만 달러 짜리 퍼트'...이지희는 최초의 일본 무대 외국인선수 상금 10억엔 돌파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짜릿한 1000만 달러 퍼트, 그리고 신데렐라의 탄생.
9월 넷째 주에 열린 골프 대회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드라마틱한 승부가 많았다. 대부분의 대회가 연장 끝에 우승자를 가려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더했다.

PGA투어 투어 챔피언십

매킬로이.사진=나이키제공
매킬로이.사진=나이키제공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페덱스컵 보너스 1000만 달러(약 110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시즌 내내 페덱스컵 랭킹을 산정한다. 이를 기준으로 네 차례의 플레이오프를 벌이고, 이 대회를 모두 마친 후 페덱스컵 랭킹 최후의 1위에 오른 선수는 보너스 1000만 달러를 가져간다.

매킬로이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 7385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다. 이로써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케빈 채플, 라이언 무어(이상 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다.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로 치러진 연장 첫 홀(18번 홀, 파5)에서 채플이 1오버파를 치면서 먼저 떨어져 나갔다. 매킬로이와 무어는 이후 파 행진을 거듭하면서 네 번째 연장에 돌입했다. 16번 홀(파4)에서 치러진 네 번째 연장에서 매킬로이는 버디에 성공했고, 무어는 파에 그치면서 매킬로이가 우승을 확정했다.

◆이 장면

사실 대회 우승보다도 페덱스컵 보너스의 향방이 관심사였다. 무려 1000만 달러 아닌가. 투어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보너스는 매킬로이에게 가고, 무어가 우승하면 보너스는 더스틴 존슨(미국) 차지였다. 연장 한 홀, 한 홀이 쫄깃할 수밖에. 매킬로이가 16번 홀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순간이 매킬로이의 부활 잭팟이자 올 시즌 피날레였다.

KLPGA투어 미래에셋 대우 클래식

[한눈에 보는 골프 리뷰] 연장서 생애 첫 우승 양채린 ‘신데렐라 탄생’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모처럼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지난 25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강촌 골프장(파72, 6527야드)에서 열린 미래에셋 대우 클래식 최종 3라운드. 양채린(21, 교촌F&B)이 마지막 날 3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10언더파, 정희원(25, 파인테크닉스)과 공동 1위 동타를 이뤘다.

양채린은 세 번의 연장 끝에 극적인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2년차 양채린은 올 시즌 톱10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올 시즌 22번의 대회에서 10차례나 컷 탈락했다. 무명에 가까운 양채린이 일으킨 기분 좋은 반란으로 대회가 끝났다.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차가한 김세영(미래에셋)은 9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박성현(넵스)은 마지막 날 6오버파로 무너져 최종 3언더파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이 장면

18번 홀(파3)에서 모든 역사가 이뤄졌다. 먼저 정규 라운드 마지막 퍼트. 이미 정희원이 10언더파 단독 1위로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9언더파 공동 2위에 있던 양채린의 18번 홀 긴 거리 버디 퍼트가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세 차례의 연장이 모두 이 홀에서 핀 위치만 옮겨져서 치러졌다. 세 번째 연장에서 양채린의 티샷은 그린을 살짝 벗어난 핀 6m 위치에 떨어졌다. 쉽지 않은 위치였는데, 양채린은 이 버디 퍼트를 그대로 성공시켰다.

JLPGA투어 미야기TV배 던롭레이디스

[한눈에 보는 골프 리뷰] 연장서 생애 첫 우승 양채린 ‘신데렐라 탄생’

이지희(37)가 연장 끝에 신지애를 꺾고 일본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지희는 지난 25일 일본 미야기현 릿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신지애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지희는 세 번째 연장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신지애를 누르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지희의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JLPGA통산 21번째 우승이다. 이지희는 우승 상금 1260만엔을 추가하면서 JLPGA투어의 외국인 선수 사상 처음으로 통산 상금 10억엔을 돌파했다. 이지희는 JL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대회 첫날 경기를 마치고, 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통산 상금 10억엔을 돌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최초의 기록을 쓰고 싶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승에 도전했던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장면

2라운드까지 선두는 신지애였다. 마지막 날 ‘추격자’ 이지희는 14번 홀까지 무서운 기세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신지애를 제치고 2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15번 홀(파3)에서 이지희는 티샷을 연못에 빠뜨리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18번 홀(파5)에서 신지애와 이지희가 나란히 버디를 잡으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갔다. 이지희는 세 번째 연장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했다. 우승 비결은 신들린 퍼트감이었다. 최근 톱10에 좀처럼 들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졌던 이지희는 인터뷰에서 “이번에 퍼트가 왜 이렇게 잘 됐는지 내가 알고 싶은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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