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름은 12일 강원도 강릉 스케이팅장에서 열리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 나선다. 생애 첫 대회 금메달 도전이다.
지금까지 김보름은 세계선수권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013년 팀 추월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김보름은 지난해 대회에서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다. 더욱이 이번 세계선수권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전초전이다. 리허설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내년 본무대에서 자신감이 더 높아질 터. 우승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더욱이 김보름에게는 한국 빙상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 당초 한국은 홈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최소 금메달 2개 이상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9일부터 진행된 이 대회에서 '노 골드'에 그칠 위기에 놓여 개최국의 체면이 깎일 처지다.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와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 그리고 김보름 3명에게 2개의 이상의 금메달이 기대됐다. 그러나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이상화가 여자 500m에서 값졌지만 아쉬운 은메달을 따냈고, 이승훈은 팀 추월 경기 도중 넘어져 부상을 당해 매스스타트 출전이 무산됐다.
남은 우승후보는 김보름뿐이다. 김보름은 9일 여자 3000m에 출전해 한국 신기록(4분3초85)을 세우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매스스타트는 스피드스케이팅 중 유일하게 자기 레인이 없는 경기다. 16바퀴(6400m)를 쇼트트랙처럼 경쟁한다. 쇼트트랙 출신인 김보름에 유리한 종목. 김보름은 3000m 경기 뒤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매스스타트를 준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과연 김보름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평창올림픽 전초전을 장식할 수 있을까. 또 안방에서 한국 빙상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강릉=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