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당시 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이 아니었다. 에이스 류현진(LA 다저스)와 김광현(SK), 봉중근(LG) 등 좌완 3인방이 팀 훈련과 부상 등으로 빠졌고, 김진우(KIA)와 홍상삼, 이용찬(이상 두산) 등도 다쳐서 합류가 무산됐다.
그렇다 해도 1차전 패배는 네덜란드에 대해 살짝 방심한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당시 대표팀은 대만 전지 훈련에서 6번 평가전을 치러 2승1무3패에 머물렀다. 특히 대만 군인선발팀, 실업선발팀과 공식 평가전에서 1무1패에 그쳤다. 타선 침묵이 불안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한국은 최약체로 꼽히던 네덜란드에 0-5 완패를 안았다. 고민이었던 타선은 상대 선발 디에고마 마크웰에 4이닝 2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패배의 빌미를 줬고, 4개의 실책으로 자멸했다. 이후 대표팀은 호주, 대만을 연파했지만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인 TQB에서 밀려 2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향하지 못했다. 한국이 꺾은 대만에 역전패한 네덜란드와의 1차전이 꼬였던 게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한국이 오는 6일 이스라엘과 1차전에서 지면 네덜란드(7일), 대만(9일)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4년 전처럼 경우의 수를 따지는 규정 대신 플레이오프가 생겼지만 역시 자력 진출이 가장 편하다.
더군다나 이스라엘은 한국 야구 대표팀이 프로 선수들로 꾸려진 1998년 이후 한번도 붙은 적이 없다. 미지의 팀인 만큼 당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다만 한국은 4년 전의 뼈아픈 경험을 잘 알고 있다. 이대호, 손아섭(이상 롯데), 이용규(한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장원준(두산), 차우찬(LG), 박희수(SK) 등이 당시 참사를 직접 겪은 선수들이다.
명장 김인식 감독도 "단기전이기 때문에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조금이라도 실수를 더 범하는 팀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WBC에서 명예회복을 벼르는 한국 야구. 그 첫 단추는 이스라엘과 첫 경기 승리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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