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식기소로 끝내지 않고 재판에 회부한 것도, 검찰 구형보다 무거운 형을 내린 것도 모두 법원의 의지였다. 음주운전에 세차례 적발된 강정호를 상습범이라 보고 사안을 중대하다고 판단해 가중 처벌을 내린 것이다.
소속팀 피츠버그는 지난달 18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열었다. 시범경기도 시작됐다. 재판 일정에 발목이 잡힌 강정호의 시즌 준비는 이미 뒤처진 상태다.
거주 이동의 제약이 없는 집행유예가 선고된만큼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미국 비자 발급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강정호 측이 항소한다면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소를 하지 않고 당장 미국행을 준비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미국으로 건너가도 곧바로 시즌 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강정호는 최대 4주가 걸리는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 이수에 동의한 상태다. 이 기간 정상적인 훈련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해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기술을 다듬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지 못한다면 경기력 저하를 피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진 바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2일 서울 강남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84%였다. 강정호는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바 있어 '삼진 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타석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의 '삼진 아웃'은 강정호에게 너무나 큰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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