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대결을 누구보다 묘한 기분으로 치른 선수가 있다. 바로 SK 포수 이재원이다. 트레이드 당시 15년 이상 한 팀에서 뛰었던 친구와 아끼던 후배를 떠나보냈다가 반갑게 재회한 까닭이다.
SK와 KIA는 지난달 7일 주전급 2명씩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 외야수 이명기, 포수 김민식, 내야수 최정민, 노관현과 KIA 외야수 노수광, 윤정우, 포수 이홍구, 이성우가 유니폼을 맞바꿨다. 두 팀 모두 취약점을 메운 '윈-윈 트레이드'로 평가받았다.
김민식도 마찬가지. 이재원은 지난해부터 백업 포수로 자신을 받쳐줬던 김민식과 각별한 사이일 수밖에 없다. 이명기와 김민식은 12일 경기에 앞서 SK 라커룸을 찾아 옛 동료들과 조우했다. 이명기는 "다 알기 때문에 팀내 청백전을 하는 느낌"이라고 했고, 김민식도 "기분이 좀 야릇하다"며 동지에서 적으로 만난 묘한 느낌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이재원은 "트레이드 뒤 첫 대결이라 팬들과 미디어가 많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보는 눈도 많고, 기사도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오늘만큼은 실수하지 말고 집중해서 경기를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KIA로 옮겨가 주전 포수를 꿰찬 김민식에 대해서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재원은
민식이는 워낙 잘 하고 있고 팀도 1위로 잘 나가니까 부러운 면도 있다"면서 "둘 다 같이 잘 했으면 좋겠고 항상 응원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올 시즌 둘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포스트시즌(PS)에서 만나는 것. 이재원은 "가장 좋은 모양새는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저쪽(KIA)은 잘 하니까 올라갈 거 같은데 결국은 우리가 잘 해야 한다"고 웃었다. 이재원과 이명기, 김민식이 우정어린 가을야구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