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최 감독의 선택은 큰 빛을 보지 못했다. 당초 수비 능력을 믿고 데려온 선수였기 때문에 공격적인 부분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톤은 시즌을 치르면서 믿었던 수비마저 흔들렸고 결국 최 감독은 지난 2월 다니엘 갈리치(29·크로아티아·등록명 대니)로 외국인 선수를 대체하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치렀다.
1년 만에 다시 찾아온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최 감독은 이번에도 깜짝 카드를 꺼냈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에서 뛴 아르파드 바로티를 지명한 것.
지난 시즌 우승팀인 현대캐피탈이 어떤 선수를 데려갈지 많은 이목이 쏠렸다. 단상에 오른 최태웅 감독이 바로티를 호명하자 예상 밖의 선택이었다는 듯 장내는 웅성댔다.
한국전력도 재계약을 포기한 바로티를 지명한 과감한 선택. 최 감독은 '경험'과 '높이'를 이유로 꼽았다.

솔직히 바로티는 최 감독이 원한 최적의 카드는 아니었다. 그러나 눈여겨봤던 레프트 자원인 안렉산드리 페레이라(26·포르투갈)를 2순위 KB손해보험이 데려가자 바로티로 마음을 굳혔다.
최 감독의 깜짝 선택은 바로티 본인 역시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바로티는 "현대캐피탈에서 레프트 위주로 뽑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호명됐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감독님이 가능성을 보고 지명했다고 말했다. 그 점에 대해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는 '스피드 배구' 적응에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바로티는 "원래 빠른 스타일의 배구를 좋아한다"며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한다면 문제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로티의 경험을 믿은 현대캐피탈. 최 감독의 선택에 대한 평가는 아직 더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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