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던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강원도청)-서영우(경기연맹) 조. 이들은 2015~2016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썰매 종목의 불모지였던 한국의 사상 첫 ‘金’빛 기대감을 키워갔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성적은 기대했던 메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그동안 부상도 잦았고, 경쟁 선수들이 하루가 다르게 기량을 끌어올린 탓에 2016~2017시즌은 3위로 밀렸다.
결국 이들은 올 시즌의 남은 월드컵을 사실상 포기한 채 국내에서 올림픽 준비에 몰두하기로 했다. 홈 이점이 큰 썰매 종목의 특성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올림픽이 열릴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적응도를 높이겠다는 과감한 선택이다.
올림픽을 불과 한 달 여 앞둔 상황에서 봅슬레이 대표팀은 마지막 고민도 씻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라트비아산 썰매와 스폰서인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썰매를 병용했던 원윤종-서영우 조는 올림픽에서 사용할 썰매를 최종 선택해야 한다. 고민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결과로는 라트비아산 썰매가 나았지만 엄연한 스폰서의 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는 지난 시즌에 결론이 나서 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 작은 문제를 고쳐가며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것이 순리였다. 하지만 직면한 올림픽 성적과 한국 썰매종목의 미래 가운데 어느 하나만 선택하기 어려운 탓에 결정이 늦어지며 모든 과정이 꼬여버린 원윤종-서영우 조였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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