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 힙합 스타 카녜이 웨스트가 신었던 나이키 에어 이지 운동화가 경매가 180만 달러(약 20억원)에 낙찰됐다. 사진은 2008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공연하는 카녜이 웨스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29072308067865e8e9410871751248331.jpg&nmt=19)
나이키의 운동화에 ‘에어(Air)’라는 고유의 이름이 붙은 것은 스우시 로고와 상당히 연관성이 깊다. 공중에서 가볍게 움직인다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원래 에어라는 말은 미국민 스포츠인 야구에서 많이 썼다. 야구에서 에어는 공중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딕슨야구사전에 따르면 에어볼(Air Ball)은 플라이볼(Fly Ball)이라는 뜻이며 에어 포켓(Air Pocket)은 야구가 공 떨어지는 지점을 잘못 판단한 것을 의미한다. 농구에서 에어볼은 림조차도 맞지 않는 득점과 연결되지 않은 빗나간 볼을 뜻한다. (본 코너 413회 ‘왜 에어볼(Air Ball)이라 말할까’ 참조) 나이키 운동화는 농구화를 비롯해 에어라는 이름이 대부분 상품에 붙는다. 당초 에어라는 이름은 나이키 운동화의 신기술이었다.
1964년 미국 오리건 대학에서 만난 육상선수 출신 필 나이트와 그의 코치 빌 바우어만은 의기투합해 블루리본스포츠를 설립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며 세계적인 스포츠용품사로 떠오른 일본 아식스의 신발 브랜드 하나인 오니츠카 타이거 신발을 미국으로 수입, 판매하는 무역회사로 출발했다. 블루리본스포츠는 1971년 일본 아식스 신발을 유통하지 않고 자사 신발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그리스 신화 승리의 여신인 ‘나이키(Nike)’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스우시 로고를 만들었다.
1982년 농구화에 에어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해 만든 제품이 ‘에어포스 원(Air Force 1)’이었다. 기능성 농구화로 개발된 에어포스원은 나이키 농구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가벼운 착용감과 신축성으로 선수들의 근육, 관절, 힘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다. 에어포스원은 컨버스 ‘올스타’, 아디다스 ‘슈퍼스타’와 함께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제품으로 성가를 올렸다. 지금은 기능성보다 스트릿 패션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힙합 패션에 혁명을 가져다준 제품으로 래퍼 닥터 드레의 에어포스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여성들도 애용하는 운동화이다.
에어포스 원 뒤를 이은 것이 ‘에어조던(Air Jordan)’이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에어조던은 1984년 농구화 역사상 최초로 선수 이름을 따서 만든 운동화이다. 발매 당시에는 호응을 많이 얻지 못했지만 조던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에어조던의 판매도 크게 늘어났다. 에어조던은 그가 2000년대초 그가 은퇴한 이후에도 계속 판매되며 나이키는 물론 조던에게도 막대한 수입을 안겨주었다. 에어조던의 인기가 절정을 이루던 1990년대에는 에어조던 운동화는 청소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에어조던 운동화를 신은 아이를 살해해 빼앗는 사건이 일어날 정도로 사회적인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나이키에서 시작된 에어 기술은 농구 경기를 바꾸는데도 기여했다. 선수들의 점프 능력을 향상시키고 부상 방지에 큰 도움을 주며 경기력 향상을 이끌었다. 전 세계에서 매일 운동하는 많은 사람들의 건강 관리에 조용히 기여를 하고 있기도 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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