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다영 선수등록 포기…김연경은 임의해지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6-30 21:57
흥국생명을 떠난 이재영(가운데)과 이다영(왼쪽),김연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흥국생명을 떠난 이재영(가운데)과 이다영(왼쪽),김연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학폭 논란 관련, 이재영·다영(25) 쌍둥이 자매와 결별했다.

중국리그 상하이 유베스트와 계약한 김연경(33)은 임의해지 신분으로 국외리그에서 뛴다.
흥국생명은 30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2021-2022 프로배구 정규리그 선수 등록 명단을 제출하며 이재영과 이다영의 이름을 뺐다.

KOVO가 선수 등록 명단을 공개하기 전, 흥국생명은 박춘원 구단주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재영·다영을 선수 등록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박 구단주는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데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며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하였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한다"고 선수 등록 포기 사유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 직전 흥국생명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쌍둥이 자매는 1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벗게 됐다.
흥국생명은 이에 앞서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폭 논란이 불거진 2월 중순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국배구연맹 규약에 따라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유 신분 선수가 돼 다음 시즌 3라운드까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두 선수는 국외리그 진출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이재영·다영의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재영·다영 두 선수의 영입을 원하는 국외리그 구단이 국제배구연맹(FIVB) 혹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흥국생명과 이재영·다영 자매가 잔여 연봉을 놓고 소송전을 벌일 가능성도 나온다.

흥국생명은 2020년 4월 이재영과 3년 18억원, 이다영과 3년 1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남은 2년 동안의 급여 문제를 놓고 양쪽의 의견이 엇갈리면, 법적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

김연경은 '임의해지 선수' 신분으로 중국리그에서 뛴다.

11년 만에 V리그 흥국생명에 복귀한 김연경은 2020-2021시즌 여자배구 흥행을 주도했다. 팀은 정규리그 2위·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연경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학폭 논란'에 휩싸인 심경섭도 OK금융그룹의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됐다.

한편 남자부는 7개 구단 총 109명이 선수 등록을 완료했다. 여자부는 페퍼저축은행이 7명을 등록하는 등 94명이 선수 등록을 했다.

남자부 평균 연봉은 지난 시즌 1억5천300만원에서 1억7천800만원으로 2천500만원 올랐다.

여자부는 연봉 톱10에 올랐던 이재영, 이다영, 김연경이 모두 떠나 평균 연봉이 1억1천200만원에서 1억100만원으로 1천만원 줄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한 시즌 만에 연봉킹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시즌 6억5천만원을 받은 한선수는 연봉 7억5천만원에 대한항공과 FA 계약을 하며, 7억3천만원으로 지난 시즌과 같은 연봉을 받는 황택의(KB손해보험)를 제치고 연봉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은 연봉 4억5천만원과 옵션 2억5천만원 등 총 7억원으로 9년 연속 여자부 연봉 1위 자리를 지켰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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