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퀴아오(사진)는 9살 연하의 젊은 챔피언 우가스 보다 두 배나 더 많은 주먹을 던지며 파이팅 넘치는 복싱을 했다. 그러나 잽으로 견제하며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 우가스에게 만장일치로 판정패했다.
그 결과 3명의 심판은 115-113, 116-112, 116-112로 우가스의 승리를 채점했다.
졌지만 경기를 주도한 것은 파퀴아오였다. 2년 1개월여만에 링에 오르는 43세의 노장 같지 않았다. 순발력이 전 같지 않아 정확하게 주먹을 맞추지 못하고 안면을 자주 노출했으나 공격 복싱으로 분위기를 끌고 나갔다.
그 바람에 멍이 들고 얼굴이 찢긴 파퀴아오는 경기 후 8바늘이나 꿰맸다. 패했으나 웃으며 팬들의 환호에 답한 파퀴아오는 “ 10월쯤에 최종적인 계획을 발표하겠지만 아마 다시는 링에 오르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정치대변인 모니코 푸엔테벨라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싸움은 내년 5월 필리핀 대통령 선거전일 것이다. 그는 권투를 매우 사랑하지만 이제 끝내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파퀴아오가 ‘각기 다른 5체급 챔피언십을 획득한 첫 번째 복서’이며 ‘8개 디비전에서 4대 메이저 월드 타이틀을 지킨 첫 번째 복서’이고 ‘40년간 타이틀을 지닌 단 한명의 복서’라는 점을 강조했다.
2체급 세계 챔피언 데니 가르시아는 “어려운 도전에 도전한 파퀴아오는 여전히 전설”이라고 했다.
역사적인 첫 방어전에서 승리한 우가스는 “재대결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싸우겠다. 그는 여전히 위대한 파이터이고 전설이다”고 말했다.
WBO 전 웰터급 챔피언 제시 바르가스는 “40대에 그런 싸움을 할 수 있는 복서는 흔치않다. 그는 진정한 권투의 신”이라고 칭찬했다.
당초 파퀴아오와 대결하기로 했으나 부상으로 빠진 2대기구 챔피언 에롤 스펜스는 ‘대단해’라는 SNS상의 글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