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EPA=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91218031000364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알카라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7위·노르웨이)를 3-1(6-4 2-6 7-6<7-1> 6-3)로 제압했다.
2003년 5월생인 알카라스는 12일 자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에서 새로운 1위가 된다.
종전 기록은 2001년 11월에 20세 9개월의 나이로 1위에 올랐던 레이턴 휴잇(호주)이 갖고 있었다.
따라서 10대 나이에 남자 단식 세계 1위가 된 것은 알카라스가 최초다.
또 2005년 프랑스 오픈에서 만 19세 나이로 우승한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이후 최연소 메이저 남자 단식 우승 기록이다.
US오픈만 따지면 1990년 피트 샘프러스(은퇴·미국)가 19세 1개월에 정상에 오른 이후 최연소 남자 단식 챔피언이다.
![환호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로이터=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912180330013625e8e9410871751248331.jpg&nmt=19)
특히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16강부터 세 경기 연속 5세트 접전을 벌이는 난관을 뚫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세계 랭킹 1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얀니크 신네르(13위·이탈리아)와 준준결승은 무려 5시간 15분이 걸렸고, 현지 시간 기준으로 새벽 2시 50분에 경기가 끝나는 말 그대로 '혈투'를 벌였다.
새벽 2시 50분에 경기가 끝난 것은 US오픈 대회 사상 가장 늦은 시간 기록이고, 5시간 15분은 US오픈 통산 두 번째로 최장 시간 경기였다.
이틀 전 준결승도 루드는 카렌 하차노프(31위·러시아)를 3-1(7-6<7-5> 6-2 5-7 6-2)로 먼저 물리쳤고, 알카라스는 프랜시스 티아포(26위·미국)와 또 5세트 접전을 벌여 3-2(6-7<6-8> 6-3 6-1 6-7<5-7> 6-3)로 신승했다.
![카스페르 루드[AF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912180352092655e8e9410871751248331.jpg&nmt=19)
경기 종료 시간도 루드가 6시간 정도 일찍 경기를 마쳐 이날 결승을 앞두고 체력적으로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3세트 게임스코어 5-6으로 뒤진 알카라스가 루드에게 세트 포인트를 두 번이나 내주는 위기를 이겨내고 타이브레이크 끝에 3세트를 가져가며 경기 주도권이 알카라스 쪽으로 넘어갔다.
4세트에서는 3-2로 앞선 알카라스가 여섯 번째 게임에서 루드의 백핸드가 길게 아웃되며 4-2를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알카라스는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0-30으로 끌려갔지만 서브 에이스 2개를 작렬하며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알카라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계 1위와 메이저 우승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목표"라며 "이를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도 준우승한 루드 역시 이날 이겼더라면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세계 1위 등극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세계 2위가 된 루드는 이날 1세트 경기 도중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1세트 게임스코어 3-4로 뒤진 상황에서 코트 앞쪽에 떨어진 공을 받기 위해 달려갔으나 이미 공이 코트 바닥에 두 번 튀었다.
그러나 심판이 콜을 하지 않아 경기가 그대로 진행될 상황에 루드가 먼저 알카라스의 득점이라고 체어 엄파이어에게 알려줬다.
준우승 후 인터뷰에서도 현지 날짜로 9월 11일에 벌어진 2001년 9·11 테러에 대한 위로의 말을 미국 팬들에게 전하는 등 깔끔한 코트 매너를 선보인 루드는 이달 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ATP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 국내 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종합]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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