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경기를 ‘매치’라고 부르는 종목은 테니스 외에도 축구, 야구 등 여러 종목이 있다. 축구에선 매치에 부정관사 ‘A’를 붙여서 ‘A 매치’라고 말하면 국가대표끼리의 경기를 의미한다. (본 코너 336회 ‘왜 A매치(Match)라고 말할까’ 참조)
미국 야구용어 전문가 폴 딕슨의 야구용어사전에 따르면 미국야구에선 1845년 니커보커룰을 제정하면서 매치라는 단어를 야구게임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했다. 니커보커룰 6조는 ‘클럽에서 운동을 하기 위한 회원 수가 부족하다면 회원이 아닌 이를 경기(match)를 구성하기 위해 충원해도된다’고 규정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매치라는 말은 일제강점기 시절 야구경기에서 썼다. 조선일보 1921년 4월1일자 ‘목포야구성황(木浦野球盛况)’ 기사는 ‘삼월이십칠일에 목포쳥년과라슈쳥민과연압하고 일본인즉에셔는각쳐운동부원□즁에 가□□수들만모혀 당디일본공입학교운동상에셔 대대격으로야구맛지를개최하엿는대 승부는아즉알슈업스나 뎨일상쾌한것으우리소션인축의 우승시들은제각기규율를존슝이 직하고 쟝괘긔발한긔상으로 함뿐안□라참으로수백영군즁의 눈을놀낼만한것은 목포차승균(목포차성균(木浦車聖均))군의갯취와라주박셕긔(나주박석기(羅州朴錫祺))군의 피취엿셧나 양방에응원하는갈채셩과 박수쇼래는 운동객으로하야금 더욱더욱흥분을 도다무전의셩황을이투는중 불행이 비가온고로을마간유감은업지안앗스나 좌우간 승부는엇지되엿든지 차승균박셕긔량군의 활발한운동뎍『타입』은 실로수백명관즁으노하야금 쳐음보는감상을주엇나더라(목포지국)’고 전했다. 목포 나주 청년 연합팀이 일본인팀을 맞아 가진 당시 ‘야구맛지’에서 비가 와 경기가 중단됐지만 멋진 경기를 했다는 내용이다
테니스 경기는 영어로 ‘a tennis game’, ‘a game of tennis'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기 방식인 ’game’이 매치와 똑같이 경기를 뜻하는 의미로 쓰인다 게임과 매치는 동의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등에서 매치와 포인트를 합친 말인 ‘매치 포인트(match point)’는 승패를 결정하는 마지막 한 점을 뜻한다. 한 선수가 1포인트만 더 따면 경기에 승리하게 되는 상황이다.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전을 보다보면 간혹 자막에 ‘championship point’라는 말이 등장한다. 이는 매치포인트와 똑같은 말이다. 1 포인트를 따면 챔피언에 오른다는 의미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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