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36] 각 종목 전국 대회에 ‘종합’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3-02 08:54
지난 해 제77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에서 17세로 남자단식 최연소로 우승한 오준성. [대한탁구협회 제공]
지난 해 제77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에서 17세로 남자단식 최연소로 우승한 오준성. [대한탁구협회 제공]
탁구에서는 한해를 장식하는 마지막 대회를 전국종합선수권대회라고 말한다. 지난 해 제77회 전국종합선수권대회를 12월9일부터 15일까지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가졌다. 지난 해까지 77년의 역사를 기록한 대회였다. 1947년 조선탁구협회를 대한탁구협회로 이름을 바꾸면서 첫 대회를 열었다. 탁구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자리잡으며 국제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한 역대 탁구 스타들의 산실이 됐다.

종합선수권대회는 엄밀히 규정하면 몇 개의 단일 종목의 성적을 종합하여 등위를 정하는 스포츠 종목의 선수권을 말한다. 종목별 최고의 대회라는 뜻이다. 전국선수권 대회와 같은 의미이다. 대부분 종목들에서 전국종합선수권대회, 또는 전국선수권대회라는 명칭은 최고 대회라는 뜻이다.
전국종합선수권대회 명칭에서 ‘종합’은 한자어로 ‘모을 종(綜)’에 ‘합할 합(合)’이 붙여져 만들어진 말이다. 별개의 것을 하나로 모은다는 의미이다. 종합 격투기, 종합 병원, 종합 대학이라고 말할 때 쓰는 단어이다. 어원은 한자에서 출발했으며,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주로 쓴다. 원래 종합이라는 말은 철학적인 개념이다. 분석적 사고에 의해 파악된 몇몇 요소를 결합하여 통일적으로 구성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독일 헤겔 변증법에서 서로 모순되는 정립과 반정립을 합치는 것을 종합이라고 말한다. ‘분석(分析)에 반대되는 말이다.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각 스포츠 기사에서 ’종합‘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동아일보 1930년 10월11일자 ’조선체육회 주최 본사 후원 사계(斯界) 최고 권위의 최고종합축구대회‘ 기사에서 ’제11회 전조선축구대회‘ 참가 예고 일정을 전하며 ’종합‘이라는 말로 최고 권위의 대회라는 표현을 썼다.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회 이름에 종합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조선일보 1932년 1월12일자 ’전일본종합농구 남녀선수권대회‘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이 기사는 ’제십일회전일본종합농구남여선수권대회 제일일남자부예선(第十一回全日本綜合籠球男女選手權大會第一日男子部豫選)은구일오전(九日午前) 동경신전(東京神田) YMCA『코트』에서거행(擧行)한바 그기록(記録)은 다음과갓다‘고 전했다. 이미 일본에서 전일본종합농구남녀선수권대회가 11년째 이어져왔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1945년 해방이후 각 종목에서 종합선수권대회를 창설, 최고의 권위있는 대회로 삼아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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