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10일 "심우준의 FA 계약은 9일에 승인했고, 엄상백·허경민의 계약은 10일에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원소속팀은 명단 수령 후 3일 이내로 보상선수를 택한다.
한화와 kt가 비슷한 시기에 FA 계약을 해 보상 선수 선택 과정은 다소 복잡하게 됐다.
FA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낸 kt와 두산은 FA 계약 세 건에 관한 보상 선수 지명을 개별적으로 한다.
kt는 한화의 보호선수 25명 외 1명의 보상선수와 전년도 선수 연봉의 100% 또는 전년도 심우준 연봉의 200%를 받을 수 있다.
심우준의 2024시즌 연봉은 2억9천만원으로 kt가 보상선수를 포기하면 5억8천만원을 챙길 수 있다.
허경민(B등급)을 영입한 kt도 같은 조건으로 원소속팀 두산에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한다.
허경민의 2024년 연봉은 6억원으로, 두산이 마땅한 보상선수를 찾지 못하면 보상금 12억원을 택할 수도 있다.
kt는 심우준 보상 선수 지명과 별개로 엄상백의 보상 선수를 다시 선택해야 한다.
엄상백 역시 FA B등급으로 한화는 25명의 보호선수를 묶을 수 있다.
엄상백의 올해 연봉은 2억5천만원으로 kt가 보상선수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5억원을 받을 수 있다.
보상선수 지명은 전력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프로야구에선 FA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FA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종종 나왔다.
LG 트윈스가 2022년 11월 FA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의 보상 선수로 영입한 왼손 불펜 김유영이 대표적이다.
김유영은 2024시즌 53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7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반면 유강남은 올해 1군 52경기에서 타율 0.191로 부진했다.
2018년 두산에서 뛰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와 FA 계약해 이에 따른 보상 선수로 NC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투수 이형범(현 KIA 타이거즈)은 2019시즌 6승 3패, 10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의 특급 성적을 내며 '보상 선수 신화'를 썼다.
송은범(현 삼성 라이온즈)의 보상 선수로 한화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임기영도 '모범 보상 선수' 사례로 꼽힌다.
그는 이적 후 첫 첫 시즌인 2017년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의 성적을 거뒀고, 2023시즌엔 4승 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맹활약했다.
임기영은 올 시즌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의 성적을 낸 뒤 FA로 시장에 나왔다.
이들은 모두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2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보상선수가 뚜렷한 활약을 펼친 적은 아직 없다.
KBO리그는 2021 FA시장에서 처음으로 등급제를 적용했고, 이전까지 FA를 영입한 팀은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원 소속팀에 내줘야 했다.
현행 제도에선 FA A등급 선수를 영입할 시 20인 보호선수 외 1명, B등급 선수 영입 시 25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해야 한다. C등급 선수는 보상선수를 주지 않는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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