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동안 두산의 골문을 지켜온 영원한 골키퍼 박찬영 은퇴식 열려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출전 등 15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
- 18년 동안 두산 골키퍼로 정규리그 1408세이브, 포스트시즌 248세이브 달성

김학수 기자| 승인 2024-11-19 17:18
두산 박찬영 은퇴식_은퇴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두산 박찬영 은퇴식_은퇴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지난 16일 오후 3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1라운드 3매치 데이 두산과 충남도청의 경기를 앞두고 두산의 영원한 수문장 박찬영 골키퍼의 특별한 은퇴식이 진행됐다.

두산과 충남도청 선수들 그리고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과 팬들이 박찬영 골키퍼의 은퇴를 축하했다. 구단에서 박찬영 선수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유니폼 액자를 전달했고, 두산과 충남도청 선수들이 꽃다발을 전달하며 감사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찬영 선수는 그간 함께 코트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윤경신 감독 그리고 어머니와 가족들의 축하 영상 메시지에 꾹 눌렀던 눈물을 끝내 감추지 못했다.

두산 박찬영 은퇴식_어머니 영상에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두산 박찬영 은퇴식_어머니 영상에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박찬영 선수 어머니는 "30년 넘게 선수 생활하면서 엄마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한 아들아, 엄마는 대한민국 최고의 골키퍼는 박찬영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 생활 멋지게 했듯이 제2의 인생도 성실하게 멋지게 해주기 바란다.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두산 윤경신 감독은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최고의 골키퍼를 양성할 수 있는 더 멋진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며 언제나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두산 박찬영 은퇴식_박형준 실장으로부터 기념 액자를 받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두산 박찬영 은퇴식_박형준 실장으로부터 기념 액자를 받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박찬영 골키퍼는 2007년부터 18년 동안 두산에서 활약하며 정규리그 207경기에서 1408세이브(39.66), 포스트시즌 28경기에서 248세이브(39.85) 등 40%에 육박하는 방어율을 기록했다.
또 15년 동안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출전 등을 이루었고, 4시즌 골키퍼 방어상 수상, 3시즌 베스트7 골키퍼상 수상, 정규리그 MVP 1번과 챔피언 결정전 MVP 2번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이런 화려한 이력 덕분에 상무에서의 2년을 제외하고 18년 동안 오로지 두산의 골키퍼로만 활약하며 리그 9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고, 이번 시즌부터는 선수가 아닌 두산의 코치로 리그 10연패에 도전한다.

박찬영은 “시원섭섭하다. 핸드볼 선수로서 34년, 실업 생활 20년을 너무 행복하게 했다. 좋은 스승과 선배, 후배들을 만나서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감사드린다. 저의 핸드볼 선수 생활은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라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 박찬영 일문일답

Q. 은퇴 소감 한마디

시원섭섭하다. 핸드볼 선수로서 34년, 실업 생활 20년을 너무 행복하게 했다. 좋은 스승과 선배, 후배들을 만나서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감사드린다. 저의 핸드볼 선수 생활은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앞으로 저는 코트 옆에서 두산 선수들을 응원하겠다. 우리 선수들 잘 될 수 있게 팬 여러분도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 두산에 있으면서 은퇴식을 하는 게 선택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은퇴식을 못 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그나마 저는 열심히 했다고 은퇴식을 해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아직 선수도 할 수 있는 나이지만, 빨리 지도자의 길을 가서 많이 배우고 또 저희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게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은퇴식에서 눈물을 보였는데

안 울려고 했는데 선수 때부터 같이 했던 선수들 영상을 보고 감독님과 가족을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 어제부터 기분이 좀 묘해서 잠을 못 잤는데, 오늘 울지 말고 잘 얘기하자 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

Q. 기억에 남는 한순간을 꼽는다면

기억에 남는 장면은 너무 많다. 그래도 꼽는다면 2018-19시즌 전승 우승했을 때다. 선수들이 부담도 많이 느꼈었다. 1패라는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다 같이 전승을 거뒀을 때 그 느낌은 말로 표현 못 한다.

Q. 아쉬운 점은 없나?

선수 생활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다. 아시안게임 금메달(2010년)도 따보고, 올림픽(2012년)도 출전해 보고, 대표 생활도 15년 넘게 해봤고, 저희 팀이 리그에서 9연패를 하고 있고. 전승 우승도 해보고 좋은 일들이 많아서 아쉽지는 않다. 다만, 더 많은 선수들 특히 골키퍼들이 빨리 성장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았을 텐데 제가 너무 선수 생활을 오래 해서 후배들이 빨리 빛을 보지 못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다.

Q. 골키퍼는 언제부터

처음에는 키가 작아서 골키퍼를 못하고 윙을 맡았다. 그런데 무서운 것도 없고, 갈수록 키가 크니까 골키퍼를 시키시더라. 비전이 있을 것 같아서 계속 골키퍼를 했다. 아마 필드 선수였다면 대학도 못 갔을 거다.

Q. 골키퍼를 꿈꾸는 후배들이 갖춰야 할 것 1가지만 꼽는다면?

일단 골키퍼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최종적인 수비가 골키퍼이기 때문이다. 골키퍼가 쳐져 버리면 수비가 다 쳐져 버린다.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

Q. 지도자로서 각오 한마디

일단 코치 역할도 하고 골키퍼 코치도 같이하는데 저는 어차피 골키퍼 출신이고 오랫동안 골키퍼를 했기 때문에 저희 골키퍼가 잘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 거 같다. 저는 골키퍼 전담 코치로 성장하고 싶다.

두산 박찬영 은퇴식_강전구,정의경,윤경신감독과 기념사진.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두산 박찬영 은퇴식_강전구,정의경,윤경신감독과 기념사진.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박찬영 골키퍼 프로필

1983. 01. 26.

2021-22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

2020-21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 베스트7

2019-20 SK핸드볼코리아리그 정규리그 MVP, 방어상, 베스트7

2018-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방어상

2013 SK핸드볼코리아리그 방어상

2012 제30회 런던 올림픽 남자핸드볼 국가대표

2012 SK핸드볼코리아리그 방어상, 베스트7

2012 제15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핸드볼 우승

2010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핸드볼 금메달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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