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13으로 패배했다. 시리즈 첫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지만, 이날 패배로 단독 2위 탈환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3월 미디어 데이에서 롯데의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가을야구 진출이라고 당당히 선언했다. 하지만 당시 김 감독의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이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롯데의 최종 순위를 7~8위로 전망했고, 실제로 롯데는 개막 직후부터 이달 초까지 리그 9위까지 하락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이 들어맞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0일부터 롯데는 놀라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에 힘입어 리그 5위로 올라선 데 이어, 18일에는 급기야 리그 2위로 도약했다. 2023년 4월 30일 잠시 1위를 기록한 후 급격히 추락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 롯데는 투수와 타자 구분 없이 지더라도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끈질긴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상위권 안착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롯데와 3연패 수렁에 빠질 수 없었던 두산은 경기 초반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0-0의 균형을 깬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4회 선두 타자 김인태의 볼넷 출루를 시작으로 주자를 차곡차곡 채워나갔다. 절정의 순간, 두산의 오명진이 만루 홈런을 폭발시켰다. 앞선 두 경기 연이은 패배를 만회하려는 듯 두 점을 더 보태며 6-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5회 롯데 타선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롯데 투수진은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했다. 롯데 선발진에 새롭게 합류한 박진은 3.1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실점(2자책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태형 감독은 위기 상황마다 발 빠른 투수 교체로 대응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롯데는 4회부터 7회까지 연이어 만루 위기에 직면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7회 초 롯데는 황성빈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두산은 7회 말에만 4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26일까지 롯데와 공동 2위를 달리던 삼성은 NC를 상대로 8-4 승리를 거두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오는 29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키움과의 3연전에서 승수를 추가해 상위권 안착을 노리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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