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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 LG에 피어난 희망, 20세 김영우의 놀라운 도약

2025-05-02 17:15:00

침체기 LG에 피어난 희망, 20세 김영우의 놀라운 도약
승률이 하락하고 연패에 빠진 LG 트윈스. 한때 8할에 육박하던 승률은 6할대로 떨어졌고, 4월 막판 10경기에서는 3승 7패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위 팀과 6경기 차 앞서던 여유는 이제 순위 역전의 위기로 바뀌었다.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타격받은 선발진, 불안정해진 마운드에 타선까지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그러나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이 있다. LG의 미래를 밝히는 신인 김영우(20)의 존재다. 이름값 없는 드래프트 10순위 지명에서 시작해 지금은 LG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의 성장 스토리는 침체기 LG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영우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프로 입단 후부터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는 전체 1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엔 정현우(키움·1순위), 정우주(한화·2순위), 배찬승(삼성·3순위) 같은 스타급 루키들 사이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1군 무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기량이 급성장했고, 자신감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됐다.

초고속이라는 단어가 김영우를 설명하는 데 적절하다. 우선 그의 성장 속도가 남다르다. 4월 28일 기준 12경기에 출전한 그는 1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3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타자들은 그를 상대로 0.179라는 저조한 타율에 그치고 있다.

처음 염경엽 감독은 경험 부족을 고려해 김영우를 추격조로 기용했다. 하지만 실전에서 보여준 뛰어난 구위와 빠른 적응력에 감독도 놀랐다. 결국 염 감독은 그를 필승조로 승격시켰고, 그 결정은 적중했다.

침체기 LG에 피어난 희망, 20세 김영우의 놀라운 도약
김영우의 가장 큰 강점은 무시무시한 강속구다. 4월 24일 잠실에서 열린 NC전에서 그는 올 시즌 신인 투수 중 가장 빠른 시속 158km의 직구를 선보였다. 이는 3월 29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 기록(157km)을 경신한 것이다.

빠른 공만이 그의 전부는 아니다. 주 무기인 커브와 함께 예리한 각을 자랑하는 고속 슬라이더, 그리고 낙차가 큰 포크볼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그가 올린 16개의 탈삼진을 9이닝당으로 환산하면 13.5개로, 이는 드류 앤더슨(SSG·14.44개), 정우주(13.89개)에 이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눈부신 기록이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7개의 볼넷이 말해주듯 제구력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 LG 한 관계자는 뛰어난 구위와 배짱 덕분에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과정에서 간혹 실투가 나온다며, 이 부분만 개선된다면 신인왕 경쟁에서도 충분히 앞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우 자신도 자신의 약점을 인지하고 있다. 주로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다 보니 때때로 긴장감이 밀려온다고 고백하면서도 신인다운 패기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영우가 김택연(두산)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무리하지 않게 점진적으로 성공 경험을 쌓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LG의 현재는 잠시 어두워졌을지 모르지만, 김영우라는 새로운 별의 등장으로 그 미래는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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