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위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62513501802859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24일 기준 KBO리그에서 규정 타석을 소화하며 3할 이상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겨우 5명에 불과하다.
삼성 김성윤(0.358), 롯데 빅터 레이예스(0.347), NC 박민우(0.331), KIA 최형우(0.327), 한화 문현빈(0.326)만이 3할의 벽을 뛰어넘었다.
올해 3할 타자가 얼마나 희귀한 존재인지는 과거 데이터와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프로야구에서는 2007년부터 작년까지 해마다 최소 10명 이상의 3할 타자가 배출됐다.
작년에는 24명, 2023년에는 14명이 3할 고지를 정복했다.
2016년에는 무려 40명이나 되는 선수가 타율 3할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3할 타자가 이처럼 희소한 것은 2015년 10구단 체제 시작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10구단 시대에서 3할 타자가 가장 적었던 해는 2021년으로, 당시 13명이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그 2021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프로야구 전체 역사를 통틀어 봐도 최하위권에 속한다.
올 시즌보다 3할 타자가 더 적게 나온 해는 단 하나뿐이었다.
1986년에 4명의 선수가 타율 3할을 달성했지만, 당시는 7개 구단만 참여했고 등록 선수 수도 현재보다 훨씬 적었다.
3할 타자의 씨가 말라버린 배경에는 극심한 투고타저(投高打低) 트렌드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투수들이 우세하고 타자들이 고전하는 현상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을 작년 대비 약 1cm 낮춰 적용했다.
이로 인해 투수들은 낮은 코스 공을 부담 없이 구사할 수 있게 됐고, 타자들은 장타 생산이 한층 까다로워졌다.
공인구 반발계수 역시 작년 0.4208에서 0.4123으로 0.0085 하락했다. 기준 범위(0.4034~0.4234) 안에 있지만 타구 비거리에 미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된 피치 클록 또한 타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야구계 전반의 인식이다.
타자들의 사고 시간이 단축되면서 상대 배터리와의 심리전에서 밀리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kt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일부 현장 지도자들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전력이 과거보다 상향평준화된 점도 투고타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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