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 [대한근대5종연맹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915065040023145e8e9410871751248331.jpg&nmt=19)
근대5종에서 이 말을 쓰는 것은 이 종목의 최종 승자 결정 방식이 육상 10종경기, 철인 3종 경기와 다르기 때문이다. 육상 10종·철인3종은 각 종목 점수를 합산하거나 기록을 단순 비교해 우승자를 가린다. (본 코너 1543회 ‘근대5종과 철인3종경기는 어떻게 다른가’, 1544회 ‘근대5종과 남자 10종 경기는 어떻게 다른가’ 참조)
하지만 근대5종은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런(사격+달리기 결합) 에서 핸디캡 스타트 제도를 적용한다. 핸디캡 스타트는 펜싱·수영·승마 점수를 합산해 시간차로 출발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시간차를 반영해 달리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마지막 결승선에 가장 먼저 들어온 선수가 곧바로 전체 경기의 최종 승자가 된다. 따로 복잡한 점수 계산 없이, 결승점에서의 1위가 최종 우승자라는 직관적 방식이다.
국제근대5종연맹(UIPM)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초 TV 중계와 관중 흥미를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경기 방식을 간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근대5종을 “올림픽 존속이 위태로운 종목”으로 꼽으면서, 더 직관적인 경기 방식을 요구했다.
2009년 사격과 크로스컨트리 달리기를 합쳐 ‘레이저런(Laser Run)’이 만들어졌다. 이때부터 핸디캡 스타트가 도입되어, 앞선 종목 점수를 시간차로 환산해 마지막 달리기 출발 시 적용하게됐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결승선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선수가 전체 우승자로 확정되는 승자결승점 방식이 공식화되게 된 것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이 방식이 본격적으로 적용됐다. 관중과 중계진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반응이 좋았고, 근대5종의 올림픽 존속에도 기여했다. 이후 모든 국제대회에서 승자결승점 원칙이 표준 규칙으로 자리 잡았다. 승자결승점은 단순한 용어가 아니라, 근대5종이 관객 친화적인 스포츠로 살아남기 위해 택한 역사적 진화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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