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문을 연 FA 시장은 13일 오후 2시 기준 단 한 건의 계약도 성사되지 않았다. 나흘 만에 7명이 새 둥지를 찾았던 지난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시장 냉각의 핵심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다. 지난 시즌엔 각 팀의 약점을 메울 맞춤형 자원이 대거 풀렸다. 한화 이글스가 엄상백과 심우준을 선점했고, kt 위즈는 허경민 영입으로 대응했다. 삼성 라이온즈(최원태)와 LG 트윈스(장현식)도 즉각 보강에 나서며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강백호는 MLB 도전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22일 도미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대상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미국 진출 불발 시 국내 구단과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선수 전력 상향도 한몫한다.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잘 선발한 외국인 선수가 국내 FA보다 팀에 훨씬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3년간 채은성, 안치홍, 엄상백, 심우준을 대거 영입하며 FA 시장을 주도했던 한화가 올해는 소극적 자세를 보이는 것도 변수다. 우승팀 LG와 지난해 챔피언 KIA 역시 자체 FA 보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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