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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나흘째 계약 '0건'...올 FA 시장, 왜 이렇게 조용할까

2025-11-13 20:13:00

강백호 '세이프'. 사진=연합뉴스
강백호 '세이프'. 사진=연합뉴스
올겨울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

9일 문을 연 FA 시장은 13일 오후 2시 기준 단 한 건의 계약도 성사되지 않았다. 나흘 만에 7명이 새 둥지를 찾았던 지난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시장 냉각의 핵심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다. 지난 시즌엔 각 팀의 약점을 메울 맞춤형 자원이 대거 풀렸다. 한화 이글스가 엄상백과 심우준을 선점했고, kt 위즈는 허경민 영입으로 대응했다. 삼성 라이온즈(최원태)와 LG 트윈스(장현식)도 즉각 보강에 나서며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올해는 구단들의 갈증을 해소할 핵심 전력이 부족하다. 주전급으로 평가받는 이는 유격수 박찬호와 타자 강백호 정도다. 박찬호는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를 포함해 kt,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강백호는 MLB 도전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22일 도미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대상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미국 진출 불발 시 국내 구단과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루하는 박찬호. 사진=연합뉴스
도루하는 박찬호. 사진=연합뉴스
새로 도입된 제도들도 시장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2026시즌부터 시행되는 아시아 쿼터 제도로 각 팀은 최대 20만 달러로 아시아리그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됐다. 이달 말 예정된 2차 드래프트에서도 베테랑 자원 확보가 가능해, 구단들은 FA에서 무리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다.

외국인 선수 전력 상향도 한몫한다.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잘 선발한 외국인 선수가 국내 FA보다 팀에 훨씬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3년간 채은성, 안치홍, 엄상백, 심우준을 대거 영입하며 FA 시장을 주도했던 한화가 올해는 소극적 자세를 보이는 것도 변수다. 우승팀 LG와 지난해 챔피언 KIA 역시 자체 FA 보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박찬호의 행선지가 결정되면 시장 흐름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박찬호 영입에 실패한 팀들이 남은 예산을 다른 선수에게 투입할 것"이라며 "준척급 FA들도 박찬호 계약을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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