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은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3번 타순 고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타격 폼이 완전히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오스틴을 3차전까지 팀의 중심 타자로 기용했다.
숫자가 말해주듯 문제는 심각하다. 11타수 무안타다. 지난해 PO에서 오스틴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침묵했다. 3번 타자로 나섰지만 장타는커녕, 타율과 출루율 모두형편없었다. 올 KS에 들어서도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시리즈 전부터 타격감은 '제로' 수준이었고, 여러 찬스에서 헛스윙과 범타로 물러나는 모습이 반복됐다.
이 같은 고집은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아쉬움을 남긴다. 메이저리그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부진한 선수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모습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다. 염 감독이 따라하고 있는 모습이다.
팬들은 이미 SNS와 커뮤니티에서 "작년 PO에서 부진했는데 KS까지 고집하냐", "타격감 제로면 배치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데이터와 흐름을 무시한 고집은 KS처럼 짧고 결정적인 시리즈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KS 승부는 작은 기회 하나로 갈린다. 중요한 순간마다 침묵하는 중심타자가 있는 한, LG의 공격은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염 감독은 결국 4차전에 오스틴을 뒤로 뺄 것임을 시사했다. 너무 늦었다.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