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삼성 시절 최형우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2031115120240791b55a0d56106252242203.jpg&nmt=19)
KBO에서 영구결번을 받은 선수들의 공통점은 대부분이 팀의 얼굴로 불릴 정도의 프랜차이즈 레전드라는 점이다. 외부에서 영입된 스타가 아닌, 데뷔부터 은퇴까지 한 구단과 함께하며 구단의 역사·정체성과 동일시된 선수들이 영구결번의 대상이 된다. 이는 KBO가 영구결번을 매우 보수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인데, 기록이나 성적만으로는 부족하고, 팀에 대한 헌신·팬덤 형성·구단 상징성까지 모두 충족해야 가능하다.
최동원은 롯데의 영구적 상징이었지만, 말년에는 본인 의지가 아닌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뛰어야 했고, 커리어 마지막 장면은 롯데 유니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롯데가 그의 1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이유는, 그가 롯데라는 팀의 역사·정체성·팬 문화를 사실상 만들어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팀에서 뛴 시기가 존재해도, 팬들과 구단이 최동원의 본질적 소속은 롯데라고 판단한 셈이다.
최근 최형우의 영구결번 가능성에 대해 팬들의 갑론을박이 온라인상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 왕조 구축의 일원이었고 KIA 타이거즈 두 차례 우승의 주역이었다.
일단 최형우는 영구결번 후보로 손색이 없는 선수다. 그는 삼성에서 장기간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기록과 성적, 팀 헌신, 팬덤 형성이라는 영구결번의 핵심 요소를 모두 갖췄다.
최형우는 KIA에서도 결코 작은 활약을 하지 않았다. 9년 동안 두 차례 팀 우승에 핵심적으로 기여했고, 중심 타자로서 장타력과 출루 능력을 꾸준히 발휘하며 팀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기고 구단 역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KIA 측에서도 충분히 영구결번 후보로 논의될 만한 가치가 있다. 결국 영구결번 여부는 팀에 대한 상징성과 팬과의 관계가 핵심인데, KIA 시절 최형우도 이 조건을 충분히 충족한다고 볼 수 있다.
한 팀이 아닌 3팀에서 영구결번돼 있는 메이저리그 레전드도 있다. 강속구의 상징 놀란 라이언이다. LA 에인절스는 30번,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는 34번을 영구결번했다. 라이언은 뉴욕 메츠,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4팀에서 27년 동안 활약했다. 노히트노런을 7차례 작성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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