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써 강민호는 롯데 자이언츠에서의 14시즌에 이어 삼성에서의 10시즌(계약 기간 포함)을 채우게 됐다. 이에 그를 두고 야구계에서는 벌써부터 '영구결번'의 향방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강민호는 2004년 입단 후 2017년까지 14년 동안 부산의 안방마님으로 군림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거둔 5회의 골든글러브와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타력은 영구결번을 논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2017년 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의 이적을 선택하며 '원클럽맨' 타이틀이 깨진 것이 치명적이다. 이대호, 최동원 등 '상징성'을 최우선하는 롯데 구단의 특성상, 팀을 떠난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결번의 영예를 안겨줄 명분은 다소 부족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동원은 삼성에 이적했음에도 영구결번된 것은 이적이 그의 의지와 무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강민호가 어느 한 팀의 영구결번이 되기보다 'KBO 리그 통합 레전드'로 남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커리어가 양 구단으로 팽팽하게 나뉘어 어느 한쪽이 독점적 권리를 주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특정 팀의 번호 박제보다는 성대한 은퇴식과 함께 향후 설립될 KBO 명예의 전당 헌액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꼽힌다. 다만, 남은 계약 기간 내 삼성의 우승을 거푸 이끈다면 '우승 포수'라는 상징성이 더해져 삼성 측의 결번 논의가 급물살을 탈 여지는 남아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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