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성문은 WBC 대표팀에 대해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조심스럽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주 포지션이 아닌 2루와 외야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 새로운 팀(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준비가 덜 된 상태로 나가는 건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에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사실상 불참 선언이다.
이는 불참 선언을 ‘책임감'이라는 포장지로 감싼 발언이다. 말은 길지만 결론은 하나다. 지금은 대표팀에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송성문의 발언이 더 많은 해석을 낳은 이유는 '불참'이라는 결론을 직접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임감과 예의를 앞세웠지만, 그 표현들은 오히려 질문을 키웠다. 정말 예의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한 완곡어법이었을까. 선수 스스로는 신중함을 택했을지 모르나, 그 신중함은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왔다.
대표팀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의 영역이다. 그렇기에 거절 역시 당당할 수 있다. 이마이의 사례가 보여주듯, 분명한 거절은 반감을 줄이기도 한다. 송성문의 선택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책임감'이라는 단어 뒤에 숨은 불참은, 책임보다 계산으로 읽힐 위험을 안고 있었다. 같은 불참, 다른 태도. 팬들이 바라본 차이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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